고민
고민이란 놈 가만히 보니
파리를 닮았네.
게으른 사람 콧등에는 올라앉아도
부지런한 사람 옆에는
얼씬도 못 하네.
팔을 저어 내쫓아도
멀리 날아가지 않고
금방 또 제자리에 내려앉네.
파리채를 들고 한 놈을 때려잡으니
잠시 후 또 다른 한 놈이 날아오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