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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 목수가 땅바닥에

집을 그렸습니다.

그 집그림에서 받은 충격을

잊지 못합니다.


충격은 집을 그리는 순서였습니다.

주춧돌부터 그리기 시작하여

맨 나중에 지붕을 그렸습니다.

지붕부터 그리는 우리들과는 그 순서가

반대였습니다.

일하는 사람의 집그림은

집짓는 순서와 같았습니다.

책과 교실과 학교에서 생각을 키워온

우리들과는 반대였습니다.


세상에

지붕부터 지을수 있는 집은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붕부터 그려온 무심함이

부끄러웠습니다.


-구로구 더불어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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