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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반드시 세번 읽어야합니다.

먼저 텍스트를 읽고

다음으로 그 필자를 읽고

그리고 최종적으로는

그것을 읽고있는 독자 자신을

읽어야합니다.

모든 필자는 당대의 사회역사적 토대에

발딛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필자를 읽어야 합니다.

독자자신을 읽어야하는 까닭도

마찬가지입니다.

독서는 새로운 탄생입니다.

필자의 죽음과 독자의 탄생으로 이어지는

끊임없는 탈주脫走입니다.

진정한 독서는 삼독입니다.


-구로구 더불어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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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워 내는 연습 ♡


많이 담는다고 해서

마음이 넉넉해지는 것은 아닙니다


아무리 담고 채운다고 해도 넓은 마음이

한없이 풍족해지는 것도 아닙니다


그저 비워 내는 것이

담아두는 것보다 편할 때가 있습니다


봄의 파릇함을 담아 두고 싶다고 해서

여름이 오지 않는 것도 아니며

가을의 낭만을 한없이 즐기고 싶다 해서

가슴 시린 겨울이 오지 않는 것도 아닙니다



그저 오는 대로 담아 두지 말고

흘려보내면 됩니다


사랑 만을 담아 두고 싶다고 해서

이별의 슬픔을 피할 수 있는 것도 아니며

행복한 추억만 담아 두고 싶다고 해서

눈물의 기억을 지울 수 있는 것도 아닙니다


그저 물 흘러가는 대로

그저 바람이 부는 대로

담아 두지 말고 고이 보내 주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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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은 가슴이 합니다.

가슴에 두손을 얹고

조용히 생각 합니다.

누구도 머리에 손을 얹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생각이란

잊지못하는 마음입니다.

가슴에 담는것입니다.


생각은 애정이며 책임이며

포옹입니다.


그래서 생각은

가슴 두근거리게 합니다.


우리는 가슴에 손을 얹고

생각해야 합니다.


얼마나 많은 사람을

바깥에 세워두고 있는지.

얼마나 많은 사람을

가슴아파하고 있는지.


-구로구 더불어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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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도求道에는 언제나 고행苦行이 따릅니다.

구도의 도정에는 목표가 없습니다.

고행의 총화가 곧 목표가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구도는 곡선이기를 원하고 더디기를 원합니다.

구도는 도로의 논리가 아니라 길의 마음입니다.

도로는 속도와 효율성이 지배하는

자본의 논리이며

길은 아름다움과 즐거움이 동행하는

인간의 원리입니다.


우리는 매일 직선을 달리고있지만

동물들은 맹수에게 쫒길때가 아니면

결코 직선으로 달리는 법이 없습니다.


-구로구 더불어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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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 목수가 땅바닥에

집을 그렸습니다.

그 집그림에서 받은 충격을

잊지 못합니다.


충격은 집을 그리는 순서였습니다.

주춧돌부터 그리기 시작하여

맨 나중에 지붕을 그렸습니다.

지붕부터 그리는 우리들과는 그 순서가

반대였습니다.

일하는 사람의 집그림은

집짓는 순서와 같았습니다.

책과 교실과 학교에서 생각을 키워온

우리들과는 반대였습니다.


세상에

지붕부터 지을수 있는 집은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붕부터 그려온 무심함이

부끄러웠습니다.


-구로구 더불어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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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가슴(warm heart)과

냉철한 이성(Cool head)이

서로 균형을 이룰때

우리는 비로소

개인적으로 '사람'이 되고

사회적으로 '인간'이 됩니다.


이것이 사랑과 이성의

사회학이고 인간학입니다.


사랑이 없는 이성은

비정한것이 되고

이성이 없는 사랑은

몽매夢昧와 탐닉耽溺이 됩니다.


-구로구 더불어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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